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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었을 때 들은 음악, 왜 가슴 깊이 남을까?

미국 연구진 “음악이 감정을 자극해 기억을 강화한다”

감정은 우리가 기억을 형성하고 유지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음악은 강렬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대표적인 자극입니다. 최근 미국 라이스대학교와 UC버클리 공동연구팀이 음악과 감정, 기억 사이의 연결고리를 밝혀낸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음악이 감정을 자극하면 기억이 강해진다

2025년 6월 25일, 국제학술지 **‘신경과학저널(Journal of Neuroscience)’**에 발표된 이 연구에 따르면, 음악이 감정을 자극할 때 **기억 정립(post-encoding consolidation)**에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연구진은 음악을 들으면서 어떤 감정 반응이 나타나는지에 따라 기억의 유형이 달라진다는 점을 실험으로 확인했습니다.

  • 감정 반응이 강할수록 사건의 **핵심 줄거리(요점)**를 더 잘 기억
  • 감정 반응이 적당할 경우 사건의 세부적인 정보를 더 잘 기억

즉, 음악을 통해 불러일으킨 감정이 기억의 깊이와 정확도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입니다.

사람들은 음악이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감정이 기억을 강하게 만든는 경험을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왜 10대~20대 초반에 들은 음악이 유독 그리울까?

이와 유사한 연구도 있습니다. 핀란드 헬싱키대학 일리야 살라카 연구원은 2023년 국제학술지 **‘음악의 심리학(Psychology of Music)’**에 발표한 논문에서,
청소년기와 청년기에 들었던 음악이 가장 강한 기억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밝혔습니다.

특히,

  • 그 시절 들었던 곡과 유사한 음악일수록 기억을 더 많이 떠올리게 하며
  • 감정 반응의 강도에 따라 기억의 선명도와 정서적 반응도 달라진다는 점이 확인됐습니다.

트라우마를 일으키는 음악, 치료도 가능하다?

흥미로운 점은, 음악이 꼭 좋은 기억만을 떠올리게 하진 않는다는 것입니다. 가령, 어떤 노래를 들었을 때 슬픈 이별이나 힘들었던 시기가 떠오른다면, 이는 그 노래가 감정을 매개로 기억에 강하게 연결돼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연구자들은 음악으로 트라우마를 완화하는 방법도 제시합니다.

  • 고통스러운 기억을 유발하는 음악을 행복하거나 새로운 상황에서 반복해 듣기
  • 직접 부르거나 연주하며 새로운 방식으로 음악에 접근하기

이렇게 하면 그 노래는 과거의 고통이 아닌 새로운 경험과 감정으로 다시 연결되며, 감정적 치유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합니다.

음악은 감정과 기억을 연결하는 ‘타임머신’

우리가 오랜만에 젊은 시절의 음악을 들으며 그 시절로 돌아간 듯한 기분을 느끼는 건 단순한 기분 탓이 아니라 과학적인 현상입니다. 음악은 뇌에 감정을 전달하고, 그 감정은 다시 기억을 강화하는 메커니즘으로 작용합니다.

따라서 오늘, 문득 그리운 노래 한 곡을 들어보세요. 그 속엔 당신의 감정과 추억이 고스란히 담겨 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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