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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페스·C형간염까지 옮긴다”…절대 공유해선 안 될 욕실용품

“한 번쯤 괜찮겠지?”라는 생각이 건강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수건, 면도기, 칫솔 등 욕실에서 매일 사용하는 용품을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쓰는 사람, 의외로 많습니다.
하지만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러한 ‘욕실 공유 습관’이 헤르페스, C형 간염, 황색포도상구균 감염 등 각종 질병을 옮길 수 있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욕실은 세균과 바이러스의 ‘온상’

호주 그리피스대 시아 반 데 모르텔 명예교수는 최근 학술매체 *더 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에 기고한 글에서
“욕실의 천, 플라스틱, 금속 표면에는 질병을 일으키는 세균과 바이러스, 곰팡이가 장기간 생존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 곰팡이(아스페르길루스): 천·플라스틱 표면에서 1개월 이상 생존
  • 세균: 일부는 수년간 활동 유지
  • 바이러스: 금속·세라믹·플라스틱 등에서 수시간~수개월 생존

즉, 따뜻하고 습한 욕실 환경은 미생물이 자라기에 최적의 조건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아도 병원균은 매일 우리가 사용하는 수건, 칫솔, 면도기 위에서 버티고 있습니다.

수건 공유, 피부 감염 ‘8배 증가’

가장 흔한 사례가 바로 수건 공유입니다.
미국의 한 고등학교 미식축구팀에서는 수건을 함께 쓴 선수들 사이에 항생제 내성 황색포도상구균(MRSA) 감염이 확산됐습니다. 공용 수건을 쓴 선수들은 감염 위험이 무려 8배나 높았습니다.

황색포도상구균은 농가진·피부염·패혈증을 유발할 수 있고,
심하면 패혈성 쇼크나 장기 부전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습니다.

특히 운동 후 땀과 상처가 많은 상태에서 타인의 수건을 쓰면,
미생물이 쉽게 상처 부위로 침투합니다. 따라서 수건은 절대 1인 1개를 사용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칫솔, 헤르페스·C형 간염의 전파 매개체

칫솔은 겉보기에 깨끗해 보여도 피부보다 더 많은 세균이 서식합니다.
칫솔질 중 잇몸에서 피가 날 때, C형 간염 바이러스가 옮겨갈 수 있습니다.
특히 감염된 사람은 증상이 없어도 전염 가능하기 때문에 더욱 위험합니다.

또한, **입술 헤르페스(HSV-1)**나 엡스타인-바 바이러스(EBV) 역시 칫솔을 통해 전파됩니다.
한 연구에서는 칫솔에서 황색포도상구균, 대장균, 녹농균, 헤르페스 바이러스 등이 검출됐습니다.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플라스틱 위에서 2~6일이나 생존할 수 있어
같은 칫솔컵에 칫솔을 보관하는 것도 위험합니다.

예방 팁

  • 칫솔은 3개월마다 교체
  • 가족 간에도 개별 보관
  • 사용 후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건조

면도기 공유는 ‘혈액 감염’의 지름길

면도기를 함께 사용하는 것은 가장 위험한 습관 중 하나입니다.
면도 시 피부에는 미세한 상처가 생기고, 그 틈으로 혈액 매개 바이러스(C형 간염, B형 간염 등) 가 옮을 수 있습니다.

또한 사마귀를 유발하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도 면도기를 통해 감염될 수 있습니다.
피부과 전문의들은 한결같이 말합니다.
 “면도기, 수건, 칫솔은 절대 공유하지 마세요.”

감염에 더 취약한 사람들

모든 사람이 같은 위험도를 가지는 것은 아닙니다.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감염 확률이 더욱 높아집니다.

  •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노인
  • 항암제·면역억제제 복용자
  • 장기이식 환자
  • 제2형 당뇨병 환자 (혈당 상승으로 면역세포 기능 저하)

이들은 병원균에 노출될 경우 치료가 오래 걸리고 합병증 위험도 높습니다.
따라서 욕실용품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욕실용품 공유, 단 한 번도 안전하지 않다”

샤워 후 깨끗이 씻었다고 해서 세균이 완전히 제거되는 것은 아닙니다.
비누와 물로도 피부의 미생물을 100% 없앨 수 없으며,
욕실의 습한 공기 속에서 병원균은 금세 다시 증식합니다.

단 한 번의 공유로 감염될 확률은 높지 않지만,
습관적으로 공유하면 감염 누적 위험이 커집니다.
특히 가족 간이라도 욕실용품은 반드시 개인별로 구분해 사용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입니다.

안전한 욕실을 위한 5가지 실천법

  1. 수건은 2~3일마다 세탁하고, 햇빛에 완전히 건조
  2. 칫솔은 3개월마다 교체, 공용 칫솔컵 사용 금지
  3. 면도기는 1인 1개, 사용 후 물기 완전 제거
  4. 욕실 내 물건은 주 1회 소독용 알코올로 닦기
  5. 샤워 후 욕실 문을 열어 습도 낮추기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욕실용품이
‘가족의 정’이 아닌 질병의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사실,
이제는 알고 있어야 합니다.

한 번의 부주의가 헤르페스, C형 간염, 패혈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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