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탈리아 남부의 보석 같은 도시, 나폴리 · 폼페이 · 소렌토 여행
이탈리아 남부, 지중해의 햇살과 역사의 숨결이 어우러진 나폴리와 폼페이, 소렌토. 이 세 곳은 각기 다른 매력으로 여행자를 사로잡는 이탈리아의 진짜 보석 같은 지역입니다. 로마에서 조금만 내려오면 만날 수 있는 이 아름다운 도시들을 소개해보겠습니다.
🌋 잊혀졌던 고대 도시, 폼페이(Pompeii)
로마제국의 찬란한 번영기였던 서기 79년, 평화롭던 폼페이 도시는 베수비오 화산의 갑작스러운 폭발로 하루아침에 화산재에 파묻히고 말았습니다. 당시 2만여 명의 주민들이 비극적인 운명을 맞이했습니다.
하지만 17세기 중반부터 시작된 발굴 작업을 통해 이 도시는 다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게 됩니다. 지금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매년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인기 여행지로 자리 잡았습니다.
직접 폼페이 유적지를 거닐다 보면, 2000년 전 이곳에서 사람들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고스란히 느껴질 만큼 잘 보존된 거리와 건축물이 인상적이에요. 자갈로 포장된 도로, 하수도 시설, 포럼과 원형극장, 여관과 마구간까지… 심지어 지금의 카페테리아 같은 선술집도 곳곳에 남아 있어, 당시 사람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특히, **‘포룸’**이라 불리는 시가지 중심 광장은 폼페이의 심장부라 할 수 있습니다. 시민들이 모여 정치와 상업, 종교 활동을 하던 공간으로, 고대 로마의 사회 모습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또, **‘대극장(Teatro Grande)’**에서는 5,0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었고, 지금도 공연이 열리기도 한다고 합니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로마제국 시대로 돌아간 듯한 기분을 느껴보고 싶다면, 폼페이는 절대 놓쳐선 안 될 명소입니다.
🌊 세계 3대 미항, 나폴리(Naples)
“나폴리를 보고 죽어라!” (See Naples and die)
이탈리아 사람들은 이렇게 말할 만큼, 나폴리는 한 번쯤 꼭 봐야 하는 아름다운 항구 도시입니다. 로마 테르미니 역에서 기차로 2시간 정도 달리면 펼쳐지는 남부 전원의 목가적인 풍경, 그리고 어느새 도착하는 이 지중해의 보석 같은 도시.
나폴리는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번성해온 도시로, 오랜 세월 동안 수많은 문명과 문화가 스며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도시 곳곳에 고풍스러운 건축물과 현대적인 분위기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습니다.
가장 먼저 추천하고 싶은 곳은 ‘나폴리 왕궁(Palazzo Reale)’. 웅장한 바로크 양식의 궁전으로, 나폴리 왕국의 화려했던 역사를 보여줍니다. 근처에는 ‘산 카를로 극장(Teatro di San Carlo)’, ‘누오보 성(Castel Nuovo)’ 등이 있어 함께 둘러보기 좋습니다.
또, **‘스파카나폴리(Spaccanapoli)’**라는 좁은 골목길 거리는 나폴리의 진짜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오래된 성당과 벽화, 작은 카페, 그리고 어디선가 들려오는 오페라 선율이 어우러져 여행자의 감성을 자극합니다.
그리고 나폴리는 **‘세계 최고의 피자 원조’**로도 유명합니다. 이곳에서 꼭 **‘마르게리타 피자’**를 맛보세요. 담백한 토마토 소스와 신선한 바질, 고소한 모차렐라 치즈가 어우러진 이탈리아 정통 피자의 깊은 맛에 반하게 될 겁니다.
📍 마르게리타 피자의 탄생 이야기
1889년, 이탈리아 국왕 움베르토 1세와 왕비 마르게리타가 나폴리를 방문했을 때, **피자 장인 라파엘레 에스포지토(Raffaele Esposito)**가 왕비를 위해 특별한 피자를 만들었어요.
이렇게 이탈리아 국기의 3색을 표현한 피자를 맛본 왕비 마르게리타는 크게 감동했고, 그 피자는 그녀의 이름을 따서 **‘피자 마르게리타’**라 불리게 됐답니다.
📍 나폴리에서 꼭 가볼 마르게리타 피자 맛집
🍕 L'Antica Pizzeria da Michele
- 1870년부터 시작된 나폴리의 전설 같은 피자집.
- 메뉴는 단 두 가지! 마르게리타와 마리나라
- 줄이 길어도 기다릴 가치 100%
🍕 Sorbillo
-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에게 인기 폭발.
- 쫄깃한 도우와 신선한 치즈, 토마토 소스가 완벽한 조화.
🍕 Di Matteo
- 저렴하고 맛있는 나폴리 길거리 피자 대표주자.
- 포장해서 스파카나폴리 거리를 걸으며 먹기 딱 좋아요.
🍊 평화와 고요의 천국, 소렌토(Sorrento)
폼페이와 나폴리에서 조금만 이동하면 만날 수 있는 조용하고 아름다운 휴양지, 소렌토. 친숙한 가곡 **‘돌아오라 소렌토로(Come back to Sorrento)’**의 배경이자 **‘오! 솔레미오(O sole mio)’**의 탄생지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소렌토는 나폴리만 북서쪽, 소렌토 반도 끝자락에 위치한 작은 도시로, 바다와 오렌지 숲, 레몬나무 정원이 가득한 곳입니다. 특히 이곳에서는 소렌토만의 특산주인 **‘리몬첼로(Limoncello)’**를 꼭 맛보시길 추천합니다. 신선한 레몬으로 만들어 상큼한 맛이 일품입니다.
여유롭게 항구 주변을 산책하거나, 소렌토 절벽 위에서 바라보는 나폴리만의 풍경은 그야말로 예술. 붉게 물든 석양이 바다를 감싸며 지는 모습은 평생 잊지 못할 장면이 될 겁니다.
소렌토는 수공예 목조품과 올리브유, 치즈도 유명해 기념품으로도 좋습니다. 그리고 이곳은 시인 **토르쿠아토 타소(Torquato Tasso)**의 고향이기도 하죠. 타소 광장을 중심으로 카페와 레스토랑이 늘어서 있어 한적한 남부 이탈리아의 여유를 만끽하기에 제격입니다.
📌 이탈리아 남부 여행 추천 코스
✔ 로마 → 나폴리 → 폼페이 → 소렌토
로마에서 나폴리까지 기차로 약 2시간, 나폴리에서 폼페이까지는 기차로 30분, 폼페이에서 소렌토까지는 Circumvesuviana 열차로 40분 정도면 이동 가능해 1박 2일 또는 2박 3일 코스로도 알차게 다녀올 수 있습니다.
📖 마치며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와 폼페이, 그리고 소렌토는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여행지입니다. 고대 로마의 흔적을 따라 걸으며 인류의 역사를 느끼고, 세계 3대 미항의 풍경을 감상하며, 조용하고 평화로운 소렌토의 휴식을 만끽하는 여행.
시간이 멈춘 듯한 이 아름다운 도시들에서 소중한 추억을 남겨보세요.